음악실

[스크랩] 무소의 뿔처럼 / 범능 스님

^^고박사 2012. 1. 3. 21:30

 새벽江 혹은 13월에부는바람

 

 

 무소의 뿔처럼         범능 스님

 

고규태 글    범능 스님 곡

 

 

 

 

 

I

가라  좋은 벗 있으면  둘이서 함께 가라

가라  좋은 벗 없으면  버리고 홀로 가라

 

달빛엔 달처럼  별빛엔 별처럼

바람불면 바람처럼 가라

 

내가 나에게 등불이 되어

그대 홀로 등불이 되어

함께 못 가도  같이 못 가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II

가라  나의 맘 고우면  나누며 함께 가라

가라 나의 맘 탁하면  버리고 홀로 가라

 

꽃길엔 꽃처럼  물길엔 물처럼

천둥치면 천둥처럼 가라

 

내가 나에게 등불이 되어

그대 홀로 등불이 되어

함께 못 가도  같이 못 가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 범능 스님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

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

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 마음을 산산이 흐트러놓는다

욕망의 대상에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는 사람은

'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 고 알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 남의 덕을 바라지 말고,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

세상의 온갖 애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세상의 유희나 오락

혹은 쾌락에 젖지 말고

관심도 가지지 말라

꾸밈 없이 진실을 말하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물속의 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한 번 불타버린 곳에는

다시 불이 붙지 않듯이

모든 번뇌의 매듭을 끊어 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마음 속에 다섯 가지 덮개(五蓋 오개)를 벗기고

온갖 번뇌를 제거하여 의지하지 않으며

애욕의 허물을 끊어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최고의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 정진하고

마음의 안일을 물리치고

수행에 게으르지 말며

용맹 정진하여 몸의 힘과 지혜의 힘을 갖추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애착을 없애는 일에 게으르지 말며,

벙어리가 되지 말라

학문을 닦고 마음을 안정시켜

이치를 분명히 알며 자제(自制)하고 노력해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이빨이 억세고 뭇짐승의 왕인 사자가

다른 짐승을 제압하듯이

궁벽한 곳에 거처를 마련하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자비와 고요와 동정과 해탈과 기쁨을

적당한 때를 따라 익히고

모든 세상을 저버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욕과 혐오와 헤맴을 버리고

속박을 끊어

목숨을 잃어도 두려워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남전대장경(南傳大藏經)의 시경(詩經) 중에서

 

 

 

 

 고규태님이 쓰신 글에  범능(梵能) 스님이 곡을 붙였답니다. 선열당(禪悅堂)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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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13월에 부는 바람
글쓴이 : 13월에부는바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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