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자네 아직도 거시기 달고 다니나?
친구야,자네 아직도 외출 할 때
거시기 달고 다니나?
나는 내 거시기 떼 놓고
홀가분하게 나 다니고 있다네.
요즘 같이 에너지 난 시대에
뭣땀새 그 무거운 것 달고 다니나?
더구나 호두알 2개씩이나 넣은
배낭의 무게도 만만치 않을텐데.
넘들도 고생이지. 이 더위에
힘 빠진 늙은이의 땀 냄새 풍기는
사타구니에 매달려 지낸다는 것도
차마 못 할 짓이 아닌가.
내가 10여년째 테라칸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 것 자네도 알지?
근데 내차에 달린 스페어 타이어,
단 한번도 써 먹어 본 적 없었어.
공연히 그 무거운 것 달고 다니느라
비싼 기름값 얼마나 낭비 했겠나?.
얼마전에 그 스페어 타이어
내려서 창고에 쳐 넣어 두었지.
지금은 차가 훨씬 가벼워 지고
기름도 덜 먹고 씽씽 잘 달린다네.
바로 그거야,자네나 나나
우리들 거시기 달고 나가봐야
써 먹을곳 어디 있는가 말일세.
공연히 비싼밥 먹고 만든
에너지만 낭비할 뿐 아닌가?
나 요사이 내 거시기 떼어
마누라한테 맡겨 두고 나가 다니네.
몸도 마음도 훨씬 가벼워졌지.
" 당신 오늘 어딜 가서 누굴 만났냐? "
꼬치꼬치 캐 묻던
마누라의 의부증도 없어졌다네.
자네도 그렇게 하게나. 그래야
자네 마누라 내게 전화 걸어
오늘 자네 만났나? 못만났나? 하고
캐 묻는 버릇 고칠거 아이가.
글구, 그럴리 없겠지만 혹시라도 운 좋게
쓸 일 이라도 생기면
그 땐 집에와서 달고 나가면 될 것 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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