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스크랩] 며눌버젼

^^고박사 2011. 12. 13. 06:34

며눌버젼

 

    

 

 

며눌1

 

 

도회지서 시집온 며누리가 가을거지 끝에 말린

조(경상도 사투리: 서숙)를 절구통에 빻고 있었는데

마침 들에 밭일 나가셨던 시아버님이 점심 드시려 사립문을 열고 들어 오시며

하시는 말씀!

 

 

새아가? 너 머리에 하얗게 눈온듯 덮어쓴게 뭐~꼬>? 했겠다

며누리 애기 저딴에 대학에서 배운 표준말 쓴다꼬~~ 대답이 대뜸 

아버님! 조껍데기 입니다.

며눌 대답을 들은 순간 시아부지가 가만히 생각하니

이놈이 자기를 욕하는 기라...

그래서

며눌보고 대뜸 하는말!

 

 

새아가? 고만 니 10 껍띠라 하지? 왜 내보고 욕을 하는고? 고얀놈!

며눌 안색이 붉그락 푸르락 하고 있을쯤

방에서 아들이 가만히 듣고 있자니! 허?

지 마눌은 옳은 말인디 아부지가 잘못 듣고

지 각시보고 오히려 욕을 하거든~

때뜸 아부지 보고 하는말!

아부지! 내 각시는 존칭까정 붙여 말씀 잘 했는디?

내 각시보고 말씀을 조까치 하시는교?

 

 

 

며눌2

 

어느 무더운 여름날

시아버지와 며누리가 방에 벽지 도베를 하고 있었것다!

며누리는 벽지에 풀칠해서 사다리에 올라가 벽에 바르는 아버님께

풀칠한 벽지를 건네주는디...

가만히 올려다 보니

 

 

삼베바지 사이로 아버님 거시기가 보이는기라...

그걸 보구 며눌이 대뜸 하는 말

아버님! 고추가 보이는데 예?

 

 

시아버지 대답 또한 과관이라

새아가? 어른보고 거시기보고 말 할땐 ㅈㅗㅈ 이라 하는기다!

며눌 대답 또한 과관이라

며눌 지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탁 치면서 ㅋㅋㅋ

아버님! 맞습니다! 맞고요?

 

 

내 처녀때 동네 총각들이 내 거시기를 보고는

ㅂㅈ 라 카데여?

그런데

시집오니까 신랑이 내 거시기 보고

어른 됐다고 10 이라 카데여!

ㅎㅎㅎ  

 

 

 

 

며뉼3

 

 

 

어촌으로 시집온 며눌이

어느날

조반 준비중

생선을 후라이팬에 올려 굽고 있다가

갑자기 핸폰에 전화가 왔걸랑

 

 

그런디

학수고대 아침밥을 기다리던 시어머니 코끝에 고기타는 냄새가 나서...

얘! 새아가?

고기가 타는갑다.

 

며눌 대답 또한 과관이라~~

어머님 걱정 마이~소

지놈 고기가 뜨거우면 저절로 돌아 눕는다 아입닙꺼?

 

 

 

출처 : 산내들 산악회
글쓴이 : 미 리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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