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정기산행] 해변의 추억..모닥불 피우던날....(보길도 1박2일 적자산 달마

^^고박사 2011. 4. 10. 01:09

 
[정기산행] 해변의 추억..모닥불 피우던날....(보길도 1박2일 적자산 달마산 다녀와)| ☆ 산행 후기 ☆
목련화 조회 89 |추천 0 | 2009.07.02. 18:39 http://cafe.daum.net/epgong/5Uvz/258

일주일 전부터 기다림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맘

댓글로 달아오른 내맘을 표현하려 참 많이 애도 썼지.

떠나기 전날밤 오이냉국 재료 준비로 청량고추 마늘 다지느라 아린손을

따스한 물에 담그고 혀로 핥다 보니 날이 밝아 버렷다

장갑이라두 끼고 할걸 하는 생각이 들었을땐 이미 잠못드는 밤이 되어서였다

바리바리 ...의료용 전기매트 베개 비치타올 담요 두꺼운잠바 얇은잠바 세변도구 화장품 여벌옷들

                 버너 (요놈 주변장비까지 14만원) 구이용불판

                 오이냉국재료 물병얼린것4개  쌈장 버섯종류들

                 입어 보지도 못한 비키니....ㅋㅋ.........이렇게 무거운 짐이 4개나 되버렸네.

집에서 부터 택시를 탓다...2만 4천원이나 나왔다

 

그래도 마냥 즐겁고 신이나 있기만 했다.

그치만 마음 한편으로는 함께하지 못하는 님들께 미안한 맘도 들었다

암튼 사당  정각에 도착하고 주체 못할  짐들을 옮겨 싣고 남해로 떠나보자

회장님의 고산 윤선도님의 "어부사시사"  멘트로  한층 갈 곳에 대한 느낌은 풍요롭기만 하다

유일한 땅끝마을 지명을 얻게 된 배경도 곁들여 주신 회장님 감솨함다

 

밤새 뜬눈으로 보낸 내가 할 수 있는건 오로지 잠.

남해 땅끝 마을에 이르어서야 눈을 뜨고 창밖으로 바다를 보고(장보고가 활동했던 청해진)...염전도 바라본다

인생의 전환점이면 훌쩍 떠나는 여행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를 읽고 그길을 따라

12년전 달랑 지도하나 들고 차를 몰아 떠났던 여행을 떠올려 보기도 하며

그땐 대구에서 88고속도로를 타고 광주 무등산을 오르고

어두운 늦은밤 머리카락이 쭈삣서... 달리는 차도 없는 구불구불 산골 국도로 혼자 지도를 봐가며 남해로 향했지

남도 답사 일번지 강진 해남...

고산 윤선도의 고택-해남 녹우당...강진 다산 정약용-다산 초당...강진 김영랑 생가

동백숲 드리워진 백련사...해남 (대흥사)...완도 ...

그 잊지 못할 아련한 옛 기억을 떠올리며 설레는 맘으로

고산 윤선도의 유배지 보길도와 세연정을 향한다

그때 돌아본 토말(해남땅끝마을) 은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나.

 

향수에 젖어 도착한 땅끝마을은 예전의 그곳이 아니네.

강산이 한번 지나고 좀더 지난 세월 속에 모노레일이 생기고

길도 좀 바뀐듯 하고 나무 계단으로 단장을 하고 기다린다

모든 것이 변해 버렸지만 그 향수를 덧칠하는데 그저 좋을 뿐이다

많이 바뀌어 버려 위로 올라 가보구 싶었지만 시간상 담을 기약해 본다

늦은 점심을 위해 바닷가에서 라면과 도시락...락쏭님 싸오신 닭발 넘 맛있네요.

골벵이 무침 잘 먹었슴다.

 

유람선을 타고 보길도를 향해 승선을 하고(관광차에 오른 상태로)...선실에 올라 잠자다...

뜨끈한 온돌방 아랫목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ㅎㅎ

노화도에 이르러 유람선을 뒤로하고 보길 대교를 지나고

예송리 바닷가 마을 ... 우리가 묵을 한옥집은 옛스러움으로  한껏 기분을 좋게 한다

짐은 차에 둔채로 적자산을 오른다

 

낮은 산은 낮은 만큼의 힘듬이 있다고 그리 호락하지는 않다

비오듯 흘러 내리는 땀을 씻어내며... 습한 공기 할딱거리며 들이마시고...

검은빛 도는 잘익은 산딸기에 힘든줄도 모르고 따먹기에 정신이 없다...특히 목련화...ㅎㅎ

뒤에 오신님들 산딸기 남겨 두지 않아 죄송혀요.

담 부턴 맛만 볼께요.

뒤돌아 보는 바다는 숨을 죽이고 넓은 가슴을 열어 준다

동동 떠있는 섬들에 서로의 주인이 되어 흐뭇해하고...

 

일부는 하산을 택하고 남은 사람들은 적자봉을 향해 걷는다

호젓한 동백나무 숲은 하늘을 뒤덮어... 암흑길 촉촉한 낙엽들을 밟으며...동백나무 향기에 취한듯

몽환의 꿈길을 걷는다...태고의 신비 탐험을 떠나온듯하다.

어느덧 적자봉을 다 오르고 부용동을 향해 내림길을 간다

물기 머금은 낙엽은 미끄럽고 이끼도 끼어 있고 돌들이 많아 위험하기 그지 없다

미끄러졌지만 엉덩이는 닿지 않아 다행스러웠다

 

부용리 마을로 내려와 뒤돌아본 적자산은

완만한 등성이를 드러내고 새털구름을 날려 보내는데... 그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해질녘 한가로운  농촌길을 걸으며 어린시절을 보낸 사람은 알꺼야.

이런 풍경들이 어머니 품속 같다는걸.

석실로 간 일행을 기다리며 도착한 트럭...ㅎㅎ

돌격대님 주인 할아버지 모시고 오셧네.

달리는 트럭에 고성을 지르며 좋아하는 모습에 절로 좋을 법도 했지만

트럭 안에서는 주인님의 잔소리가 너무 심해 돌격대님 웃으며 접대 하시느라 고생이 많았구만요

마지막 민박집 마당에서 홱~ 꺾어 세우는 걸로 속풀이를 하셧지요...ㅎㅎ

악~!!...소리로 트럭의 여운을 끝맺고 말았네요.

 

일찍 내려오신님들 다들 저녁 준비로 한창이고

우리 우하하님 5조도 바쁘네요...ㅎㅎ

제주 흑돼지 5겹 삼겹살 준비해주신 우하한님 넘 고맙구만요...돼지는 제주 흑돼지가 최고지요.

쌈채소  많이도 가져 오셧네...현남이님 큼직한 코펠 버너 준비하시느라 돈 좀 쓰셧지요...ㅎㅎ

해바라기 단비님 열심 구붜 주셔서 잘 먹었슴다.

5조 님들 손발이 착착 맞아 아주 좋았어요.

자연산 전복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것어요...ㅋㅋ

불안산님 오디 잘 먹었슴다.

뽕주 가져오신님 많이도 가져오셧네요...감사합니다.

설겆이 하시느라 고생들 하셧지요...저만 빠졋네여.

 

바닷가로 나가니 일부는 벌써 들어가고 모닥불을 피워 놓고 기다리시네

바닷가 파도에 몽돌들이 내는 소리....들어 보실라우?...사르르륵.... 사르르르륵!!!

밤바다 모닥불 피워 놓고 ...둘러 앉아 ...부르는 노래...

끝까지 부르는 노래는 없어도 그저 좋지요.

노래 못 부르는게 한이로다...음치 박치만 아니라믄 월매나 좋을까

밤바다 지키는 등대불빛과 외로이 동동 떠있는 한척의 배 ...바다 물결에 흔들리는 아름다운 밤 야경.

도란도란 얘기도 나누고...말없이 웃음 짓는 우리들.

늦은밤 밤바다를 아쉬워하며 발길을 돌려 잠자리로 향한다

 

아침 일찍 눈을 뜨고 해맞이를 하려니 날이 흐려 포기를 해야했다

그래도 아침 바다를 보기 위해 바닷가로

살짝 이슬비는 내리다 그치고

보길도 섬마을 물안개 피어나는 바닷가 ...건너편 무인도 살짝걸린 운무로 운치를 살리고

시원한 파도소리 해변의 여인이 되어 ... 몽돌들의 입맞춤 소리로 가슴을 녹이네

 

아침은 전복죽이다

모두들 한사발씩...뚝딱~!!....현남이님 먹어보지도 않고 덜어 목련화 주더니

먹어보구 맛있다며 더 먹어 하셧네

예송리 바닷가 예쁜 한옥을 뒤로 하고 목련화는  떠나네

추억을 묻으며...

 

세연정.

주변 경관이 물에 씻은듯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곳이라는 부용동을 발견했을 때 지은 정자다

고산 윤선도님이 지으시고 오랫동안 머무르시며 말년을 보내셨던곳

곧고 강인하셧던 성품이 그대로 드러나는 정자와 연못

들어서는 입구 대나무가 있고 연꽃들 사이로 오리가 노닐고 동백나무가 말없이 반겨 준다

세연정은 남성미를 풍기면서도 기품이 있어 보였다

 

 보길도 땅끝 전망대를 돌아 유람선에 올랐다

틈만 나면 자는 목련화는 여전히 뜨끈한 선실에서 잠을 자고

해남으로 돌아와 달마산을 오른다

 

남해의 금강산이라 불리울 만큼 아름답다는 달마산.

그아래 터를 잡은 일자형 암릉을 뒤에 이고 있는  미황사

수려한 달마산 낙조가 연출하는 노을이 참 아름답다네요. 

해마다 12월 말일에 노을 맞이를 법회가 봉행 된다  하구요

 

1692년(숙종 18)에 세운 사적비에 의하면 749년(경덕왕 8)에 의조화상(義照和尙)이 창건했다고 한다.

창건설화에 의하면 돌로 된 배가 사자(獅子) 포구에 이르렀는데, 사람들이 다가가면 멀어지고 물러나면 가까이 다가오는 일이 계속되었다. 그러자 의조가 제자들과 함께 목욕재계하고 맞이하니 비로소 배가 포구에 도착했다. 배에 올라보니 금의인(金衣人)이 노를 잡고 있고 큰 상자 안에 경전·비로자나불상·문수보살상·보현보살상·40성중·53선지식(五十三善知識)·16나한·불화(佛畵) 등이 꽉 차 있고, 배 안에 있던 바위를 깨니 검은 황소 1마리가 나왔다. 그날 밤 의조의 꿈에 금의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나는 인도 국왕으로 금강산에 봉안하고자 경전과 불상을 싣고 왔으나 금강산에 절이 가득해 새 절터가 없어 돌아가던 중인데 이곳의 지형이 금강산과 비슷하므로 소 등에 불상과 경전을 싣고 가다가 소가 머무는 곳에 절을 지으라"고 했다. 이에 다음날 소 등에 경전과 불상을 싣고 길을 떠났는데 한 곳에 이르러 소가 한 번 크게 울고 드러눕자 그곳에 통교사(通敎寺)라는 절을 짓고, 소가 다시 일어나 가다가 마지막으로 머문 곳에 지은 절이 바로 이 절인데 소의 울음소리가 아름답고 금의인이 황금으로 번쩍거리던 것을 기리기 위해 미황사라고 했다고 한다.

 

 미황사앞에서 달마산을 향애 오름을 시작한다

벌써 죽먹고 고픈 배는 한조각 참외로 허기를 달래고

시간이 촉박한 지라 회장님은 선두에서 연신 후미와 간격을 조율하신다

그리 평탄치 않은길 숨을 할딱이며 오르고

정상에는 돌탑이 반겨준다

깍쨍이님 참외 참 잘 먹었네요.

금샘이 있다는디 물이 말랐다는 소리만 듣고 보지는 못하고 말았다

 

운무에 가리워진 달마산은 앞을 내다 보기 힘들정도이고

조망을 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능선 바위길 위험하다 우회하자는 말쌈에도 일부 길을 잘못 들어

회장님 애를 태우고 (목련화 포함 몇명)

나머지 분들은 우회하야 길을 잡고 합류하여 총총 걸음을 옮긴다

시원스레 바위는 운무속에 웅장함을 드러내고 멋진 풍경 다 볼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대죽밭길을 향하야 내림길로 들어섰다

쉽지 않은길 위험하지만 찬찬히 모두 무사히 내려오고

혼자 겨우 빠져 나올 바위를  통과하고

아무리 내려와도 대죽은 없네

회장님은 고개를 갸우뚱...이상하다 말쌈하시더니 대죽을 다쳐내 버린걸 아셧고

아쉬움을 표현 하셧다...못 보여 주는게 참 아쉽다며

혼자 걸을 만큼 좁은 대죽 오솔길을 모두 없애 버린것이다

참 야속도 하지.

 

내려오다 보니 다내려왔네요

미황사 경내에서 바라보는 일자 암석들이 운무와 어우러져 너무나 멋진 풍경을 자아낸다

잠시 여유를 가지고 경내에서 사진도 찍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하야

완도로 향한다

 

푸짐한 회와 맑은탕 얼큰탕 시원하니 잘 먹었슴다

그냥 갈 수 없어 전복도 사고 내가 좋아 하는 비싼 멍게젓갈도 사고

한짐이 더 늘어 집으로 돌아 갈때도 짐은 하나도 줄지 않고 하나를 보탯으니 또 택시를 타야겠네.

그래서 집앞까지 택시를 탓는데도 등짝과 어깨가 아파 고생 햇시요

그나마 의료용 전기 매트 요긴하게 썻지만 이틀 여행이 힘들긴 하더구만요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게 하여주신 회장님과 운영자님들 산행대장님들 감사합니다

특히나 회장님 신경 많이 쓰시느라 고생 많으셧어요.

알뜰 살림 하시느라 머리 아프셧던 총무님 감사합니다

아름다운 추억 담아 주신 카메라님들 고생 많으셧어요.

함께 추억을 담아 주신 모든 분들 때문에 행복한 시간이 되었답니다

 

우아하님 5조 넘 좋았습니다.

현남이님 잘놀아서 좋았구요. 불암산님 해바라기님 단비님 함께한 시간 즐거웠습니다.

추억의 책장이 되어 버린  보길도 1박2일

뒤늦은 감상을  적어 보았습니다.

좀 길지만 목련화의 추억으로 담아 보았네요

 

더불어 행복한 목련화였슴다

행복하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