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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쳐 버린 계란찜

^^고박사 2010. 9. 23. 07:26
허영옥의 감성 스캔들- 망쳐 버린 계란찜


    망쳐 버린 계란찜

     

    아침에 눈을 떴는데...

    아무도 움직임이 없는것 같아서 누운자리에서 눈을 게슴츠래 떠서

    시간을 보니 7시가 넘어서고 있었다,, 작은애도 7시45분이면  학교를 가야하는데.

    뭔일인가? 싶어서 벌떡 일어났다.그리곤 안방으로 들어가보니.잠자는 애 엄마의 모습이

    영 불안해 보였다

    곁에 가서 어디아프냐고,물어보니 아무말이 없고 일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아픈가 보다

    하고 얼른 부엌으로 갔다 압력솥에 쌀을 올려서 불을 켜고 냉장고를 보니 밑반찬이라고 별로.

    급히 된장찌게를 올려놓고 다른거 뭐해서 먹여보내나,궁리끝에 계란찜이 제일 빠른것 같았다

    작은 냄비에 겨란을 다섯개를 그리고 안방으로 가서 다섯개를 넣었는데 물을 얼마나 부을까?

    물었더니 한컵정도 그러기에 머그잔으로 가득붓고,,그래도 왠지 부족해보여 조금 더 넣자 !

    싶어서 물을 더 추가했다 어디서 들은기억으로 센불로 하다가 김이 나면 중간으로 해야지 하고

    싱크대에서 된장에 넣을 감자를 깍고,양파를 써는데..어디선가? 타는냄새가 나기에 돌아보니..

    헉!이게 뭔일이래,계란찜 국물이 넘쳐서 까스대 주변을 허옇고 탄 냄새는 집안을 뒤덮었다,

    이크, 싶어서 뚜껑을 열어보니...

    세상에 이런겨란찜은 보다 보다 첨 봤다.

    그래도 어느정도 볼록,하게 올라와줘야 예의인데.이건 뭐 콩비지도 아니고,,

    제가 봐도 기가막히더군요 ..그때 욕실에서 씻고 나온 작은넘이..다가오더니...

    햐, 기가막힌다,기가막혀,어이! 영감 이걸 설마 나보고 먹어라고 한건 아니겠지....?

    끄응~~ 야야,,좀 특이 하지만 맛은 특별하니.먹어봐,

    걍 ~~된장찌게로 먹을께 밥만 퍼주세요~~영감님  이런 싸발넘의 쉐이가~~...

    그래도 난 먹여서 보내려고 실력발휘했는디....무시를 햐!.... 나뿐놈,

    그렇게 두개의 도시락을 싸서 식탁에 올려놓고  ...이제 설겆이를 해야하는데..

    더 미친것은 아,,,검게 타버린 냄비속이 안닦아지는거야...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도 안되고 시간은 없고,철수세미로 겨우 닦아놓고선,일단 급히 씻었다

    그리고 출근길에 올랐는데. 병원엘 잠시 들리자고 하기에 따라가서 진찰 받는동안 곰곰히

    생각해봤다.아무리 남자라지만 어느정도 기본은 배워둬야 겠다 싶더군요 요리사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그정돈.다섯개의 겨란이 연기속으로,,아니 포화속으로,사라지고 쩝,쩝,

    그래도 자랑할만건 하나가 있지요,냄비 밥이든 전기 압력솥밥이던 그것 하난 죽여줄 정도로

    잘 하고 된장찌게 하나도 일품으로 만든다는것 그래도 아픈 집사람 대신 애들 굶겨서 보내지

    않았단것,,,근데 난! 왜..겨란찜을 만들지 못할까?  

    몇번을 해도 다 말아먹었으니.. 아직도 난 그것이 궁금하다 !

    모셔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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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란찜 만만하게 보다 큰코 다치신 거네요~^^

    계란찜은 물조절 불조절 을 잘해야 하는데 그것을 못 하셨나 봅니다.

    전 전자렌지에 계란찜을 주로 하는데 계란 4개정도와 물을 조금 붓고 소금을 넣어

    젓은후 파를 가늘게 다져 넣어서 전자렌지 계란찜 기능을 한번 돌리고 다시 멈추어

    한번 저어 줍니다. 그리고 다신 한번 돌리면 아주 맛 있는 계란찜이 되는데..

    어렵게 계란찜을 만드셨네요.

    다음부터는 저 처럼 물 조금만 붓고 저처럼 한번 해보세요~

    아주 맛있는 계란찜이 탄생 할겁니다.

     

    오늘 이글을 읽으시는 분들 저녁 메뉴로 계란찜을 하시는것은 아닐런지요~^^

    글/시인 원화 허영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