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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북한산(원각사-원각폭포-사패산-회룡사) 탐방기(2009.8.27)(Ver 1.0)

^^고박사 2012. 5. 21. 09:23

 

□ 탐방지 : 사패산(원각사-원각폭포-사패산-회룡사)

□ 탐방일 : 2009. 8. 1(토)

□ 탐방시간 : 12:30~18:10

□ 경  로

녹번역 → 구파발 → 원각사입구 → 제9200부대(불무리 백호부대) → 한림대학교 울대리수련 → 원각사 → 사패산(552m) → 회룡계곡 → 회룡사 →회룡탐방지원센터 → 회룡역

 

당초 아래와 같이 탐방코스를 잡고 산에 올랐으나 사패산 정상에서 도봉산 자운봉을 가던도중 갑자스런 소나기를 만나 옷이 흠뻑 젖어 산행을 중단하고, 회룡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하산한 과정을 작성해 본다.


* 사패산통제소-한림대수련장→(2.4km, 1:10)→사패산(552m)→사패산능선→(0.5km, 0:15)→석천사갈림길→(0.7km, 0:10)→회룡폭포갈림길→(1.2km, 0:35)→광법사, 망월사→(1.5km, 1:00)→포대능선→도봉산(자운봉)(740m)→신선대→(1.2km, 0:30)→오봉능선갈림길→(0.6km, 0:15)→관음암, 도봉주능선갈림길→(1.3km, 0:30)→오봉(683m)→(여성봉, 331m)(3.9km, 1:00)→오봉탐방지원센터


오전 좀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 인터넷에서 사패산에 오르기 위한 최단 코스를 파악해 본 결과 송추를 지나 사패산 통제소를 통해서 올라가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길을 나섰다.


일차적인 목적지는 구파발역이다. 이곳에서 원각사행 버스를 탈 계획이므로 구파발역으로 가기위해 집 근처에 있는 보라매역으로 이동하였다. 보라매역에서 타면 고속버스터미널에서 한번만 갈아타면 되기 때문이고, 운이 좋으면 구파발역까지 앉아서 편안히 졸면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장암행 7호선 지하철 선반위에 올려놓은 배낭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알고 보니 500ml 페트병에 얼려 놓은 물이 조금씩 녹아서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아뿔싸! 바닥에 내려놓는 건데... 고속버스터미널까지 가는 도중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고, 다행히 옆자리가 빈자리였지만, 약 20여분 걸리는 고속버스터미널역까지 신경이 좀 쓰이는 상태로 갈 수가 있었다.


고속버스터미널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구파발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원각사 가는 704번으로 기다렸는데, 사람들이 버스에 꽉 찬 상태로 도착해서 도저히 탈 수가 없었다. 다른 버스들도 마찬가지고, 버스정류장에 등산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잘 못 생각한 것 같았다. 몇 정류장 전에서 버스를 타는 건데... 더 기다려 보았지만,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여 거꾸로 가서 버스를 타기 위해 지하철역으로 다시 내려와 녹번역까지 와서 한결 여유 있는 버스를 타고 원각사를 목적지로 향했다.


조금 전에 왔었던 구파발역을 지나고, 은평뉴타운을 거치고, 송추를 거쳐서 가는데, 버스 내에 노선표가 상세히 되어 있지 않아 이 버스가 원각사 까지 가는 지 불안해서, 계속 차 밖을 주시하며 가는데, 사람들 하나둘씩 다 내리고, 두세람 밖에 없어 완전 불안 모드로 접어 들었다. 차를 타고 오면서 보니 산 능선에 우뚝 솟은 사패산이 보였는데, 아마도 좀 지나온 듯 하다.


버스기사에게 물어 보면 될 것을 혼자 생각하다 내릴 곳을 찾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것이다. 북한산 등산지도에는 704번을 타면 원각사입구에서 내릴 수 있다고 했는데, 좀 맞지 않은 것 같다. 할 수 없이 계속 가면 엉뚱한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버스정류장이 보이 길래 그냥 내려 버렸다.


여기는 부곡1리 마을회관 앞이고, 송추워터피아가 있는 곳이다. 버스정류장의 노선표를 보니 23번이 원각사입구까지 가는 버스다. 그런데, 버스를 건너서 타는지, 송추방향으로 가는 지 헷갈려, 일단 송추 반대방향으로 가는 곳에서 버스를 기다려 타려는데, 기사왈 다시 건너서 버스를 기다리라고 한다. 아뿔싸! 길 건너서 버스를 기다리니 좀 전에 대화를 나누었던 그 기사 버스였다. 버스의 진행방향을 보니 지나왔던 송추유원지 쪽으로 가다가 의정부방향으로 빠지는 것 같았다. 한 5분 쯤 갔을까 원각사 버스정류장이 보여서 내렸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 지, 잠시 어리 둥절... 조금 거슬러 내려가니 9200부대 표지판이 있고, 그 옆에 아주 작게 사패산(원각사 가는길) 이정표가 세워져 있었다. 버스정류장에 간단한 표시라도 있었으면 초행길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부대 앞에서 좌측으로 돌아서자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아주 길게 뻗어 있었고, 길 끝으로 사패산 정상이 보였다. 9200부대 앞을 지날 때 위병이 보고 있어 사진찍기는 뭐해서 말았는데, 멀리서 보니 26사단 불무리 백호부대였다. 강한 戰士, 강한 軍隊...


시멘트길 끝에서 다시 아스팔트길이 시작되는데, 삼거리 길에 원각사 방향을 알려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었다. 원각사로 가는 길 옆으로는 사패산 터널이 보였는데, 구리까지 18km 밖에 걸리지 않는 다니 과연 빠르긴 빠르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현재는 완전개통이 되었는데, 다 알다시피 사패산 터널 구간 공사가 2001년 공사착공을 했는데, 불교계, 환경단체의 터널 반대로 상당기간 공사가 지연되다가 정부가 불교계에 협조 요청한 후 2003년 12월 공사가 재개 되어 2006년 6월 일산~퇴계원 구간이 사패산 터널 구간(송추∼의정부 7.5㎞)만 제외하고 개통된 후, 2007년 12월 28일 완전개통 되었다고 한다.


또한, 서울을 축으로 경기도 남부와 북부 지역을 연결하는 서울외곽순환도로는 1990년 착공 이후 17년 만에 남·북부 구간(127.6㎞)에 대한 모든 공사가 끝나 성남∼안양∼고양∼의정부∼구리 등 경기도내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순환도로’ 기능을 갖추게 되었고, 일산∼퇴계원 구간은 길이 36.3㎞의 왕복 8차로로 총사업비 2조1043억원(민자 1조5836억원, 국비 5207억원)이 투입됐으며 2001년 공사를 시작해 6년 5개월여 만에 완공됐다고 한다.


사패산 입구에서 500m 떨어진 지점에 북한산국립공원이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많은 차들이 여기저기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었다. 바로 떠오르는 생각은 아! 피서객들 차량이구나였다. 주차할 때가 마땅하게 없으니, 길옆에 아무렇게나 주차를 해 놓은 것 같은데, 이러한 별로 좋지 않은 풍경은 원각사 아래 까지 계속되었다.


사실 국립공원 내에서는 계곡에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돼는 것으로 알고 있고, 적발되면 과태료가 부과 된다고 하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키지 않고 있어, 단속은 요원한 것 같다.


그러나, 얼마 전 언론 보도를 보니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국립공원 내 불법 시설물에 대한 강제 철거에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송추계곡에 음식점 주인들이 불법으로 설치한 가설물을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강제 철거한 것이다. 이 송추계곡은 북한산 일대가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 이전인 1950년대부터 유원지로 이용되고 있으며 피서지로 인기를 끌면서 음식점이 우후죽순 생겨났다는 것이다.


이번에 강제적으로 철거하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송추계곡 주변 음식점에서 "계곡을 찾은 탐방객이 음식점을 이용하지 않으면 계곡물에 들어갈 수가 없다는 민원이 제기됐다"는 것으로 계곡을 "탐방객들에게 계곡을 돌려주기 위해 철거에 나섰다"는 것인데,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국립공원내의 계곡에 그냥 들어가도 되는 것인지, 아직도 헷갈린다.


이곳에 세워져 있는 표지목에는 원각사까지 1.1km, 사패산까지는 2.3km 떨어져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올라가는 도중에 한림대학교 울대리수련원이라는 간판이 보였는데, 방향표시 및 거리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단지, 이곳이 장흥면 이니까 지명은 장흥면 울대리 정도로 생각할 수 있겠다. 손 글씨로 원각사 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옆에서는 올라가는 차 내려가는 차가 서로 길을 비켜 주느라고 번잡하다. 길은 협소한데, 피서객들의 차량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길옆의 계곡은 물은 깨끗하긴 한데, 수량은 그리 많지 않다. 더구나, 움푹 패인 곳 등이 없어 몸을 물에 담글만한 곳이 없다. 아마도 상류로 더 올라가야 될 것 같다. 계곡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는 길은 잘 마련되어 있어, 초록색 잎으로 가득한 숲 냄새를 만끽하며 걸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것이 일상에서 꿈꾸던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혼자이어도 좋지만, 마음이 맞는 둘이라면 더욱 좋겠지... 아직까지는 산을 그리 많이 다녔다고는 볼 수 없지만, 산에 오르다 마주치는 등산객들을 보면 많은 경우에 있어 부부로 보이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은 소수이고, 대부분 40대 이상인 것 같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기도 했는데, 아마도 젊은 사람들에게는 산보다도 더 많은 놀이 문화가 있어서 그럴 것 같다는 생각과 아직까지는 젊기에 건강하다고 느껴서 그렇다고 생각해 보았다.


나 자신도 40대 이지만, 40대 이상이 많은 이유는, 나이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돈 많이 안들이고,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등산이기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산에 오르는 것에 많은 부담을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2007년도에 북한산 비봉탐방지원센터에서 비봉-사모바위-승가사-구기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나 자신의 체력에 대하여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때 같이 올라갔던 멤버가 김광호 과장님, 강신국, 방수영 등 이었는데, 혼자 낙오자처럼 뒤쳐져 애를 먹였던 기억이 난다. 물론 산에 오르기 전부터 사진을 찍느라고 오버 페이스한 면도 있기도 하지만, 체력이 뒤쳐진 것 확실한 것 같았다. 이런 이유로 산에 가는 것을 힘겨워 하고, 일행과 같이 가는 것에 부담을 느껴야 했고 혼자 하는 산행만이 나의 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근래 들어 부쩍 등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9년 5월 건강 검진한 결과 비만에 따른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 살을 빼라는 의사의 권고가 있은 후부터 이다. 어떤 운동을 할까 생각하다가 등산이 좋겠다는 결심을 하고 매주 토요일에 어떤 산이던 등산을 하려고 계획하였는데, 현재 까지는 마음대로 잘되지 않고 있다. 순수한 등산만이라면 날씨 상태에 관계없이 매주 산에 올랐을 텐데, 사진촬영에 대한 비중이 높아 날씨를 핑계 삼아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어, 앞으로는 기상 상태에 관계없이 그때그때 조건에 맞춰 산행을 하려고 한다.


날씨는 매우 무더워 땀이 비 오듯 흘러 속옷이 다 젖은 상태다. 아직 원각사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마침 등산로 오른쪽으로 깨끗한 개울물이 고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바탕 세수를 하였다. 물이 너무 맑고 시원해서 순간이기는 하지만 더위가 사라진 듯 상쾌했다.


조금 더 올라가자 블록으로 만든 길이 끝나는 곳에 원각사 입구임을 나타내는 표지판과 안내사항이 있었다. 어느 사찰에서나 볼 수 있지만, 고성방가, 쓰레기 투기, 원각사 관계 차량 외 진입 금지 등을 주지시키는 내용이다. 길모퉁이로 통신회사 안테나가 보이고 좀 넓은 공터에 몇 대의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고, 계곡에는 물이 말라 흐르는 물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원각사 입구의 범종각(梵鐘閣)을 지나 사찰 안으로 들어서자 거대한 불상이 나를 맞이한다. 북한산 등산로 주변의 작은 사찰이 많이 있지만, 불상이 이정도로 큰 것이 있는 곳을 아직 보지를 못했다. 또, 불상주위로 작은 불상 수십 개가 놓여져 있는 데, 눈에다 빨간색을 칠해 놓아 마치 눈이 번쩍이는 듯한데, 밤에라도 보게 된다면 빨간색으로 빛나지는 않을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ㅋㅋㅋ


불상 옆의 대웅전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닌 소박한 정도의 크기며, 플래카드를 걸어 놓았는데, 천일기도를 수시로 접수한다고 적혀 있었다. 아마도 일정액의 시주금을 내고 하지 않을까 싶어서 나중에 알아보니, 사찰마다 수행방법도 조금씩 다르고, 사찰 형편에 따라 장기간 거주하면서 기도를 하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이 있으며, 비용 또한 다 다르다고 한다.


어떤 사람이 충북단양에 있는 구인사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놓은 것을 보니, 기도의 효과에 대하여 궁금해 하는 글이었다. 큰 절과 작은 절, 오래된 절과 그렇지 않은 절에 따라 기도의 효과가 다른 지에 대해 문의하였는데, 답변은 장소가 어디든지 간에 기도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볼 수 있었다.


난,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사찰을 많이 접해서 그런지, 불교에 대하여 비교적 호의적이다. 물론, 과거 특정 사찰에서 벌어진 내부 알력 등으로 인한 폭력사태 등으로 사회적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부정적인 요소도 적지 않지만, 산사에 갈 때 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서 일까? 부정적인 생각이 상쇄되는 느낌이다.


원각사를 떠나기 전 대웅전 뒷산위로 하얀 솜털구름이 낮게 깔리었는데, 부족한 카메라 렌즈 화각으로 다 원각사와 뭉게구름을 함께 담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저러한 구름을 만나기가 쉽지마는 않은데, 구름은 비교적 빠른 속도로 바람을 타고 서북쪽 방향을 향하여 멀어져 자츰 사라지고 말았다.


이곳 원각사에서 사패입구까지는 1.6km... 사패산 까지는 1.2km...그리 멀지 않은 거리다. 원각사 옆으로 좁은 오솔길이 길 다랗게 나 있고, 등산로와 이어져 있다. 나무로 만들어진 계단을 올라 얼마 지나지 않아 원각폭포가 보인다. 지도에서 볼 때 원각사 위쪽에 원각폭포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폭포의 대개 규모적인 측면에서 별 볼일이 없는 것이어서 사실 그리 큰 기대는 하지 않았으나, 역시나 초라하기 그지없다. 폭포아래에서 피서객들이 자리를 잡고, 대화를 나누며, 내리 쬐는 태양을 저 멀리 한 채 무더위를 피하고 있었다.   


초록빛 잎으로 물든 나뭇잎 사이로 나무계단의 등산로가 잘 만들어져 있고, 군데군데 굵은 뿌리를 드러낸 채 등산로 중간을 버티고 있는 소나무도 볼 수 있는데, 걱정스러운 마음도 앞선다. 앞으로도 등산객들이 많이 오갈 텐데, 저 나무가 버틸 수 있을지, 암만해도 얼마가지 못하고 쓰러지지나 않을까!


암릉과 오솔길이 반복되는 등산로 구간을 지나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에서 만들어 놓은 긴급연락처 위치표시(원각폭포 위)까지 도착했다. 여기서 사패산 까지는 600m, 원각사에서 600m를 온 셈인데, 정말 더디게 온 것 같다. 등산에 집중하지 못한 채 그놈의 사진을 찍느라고... 아무래도 단순한 등산보다도 2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사진을 찍고 앞으로 갔다가, 지나온 풍경 등에 미련이 남으면, 다시 내려가서 찍고, 다시 올라오는 그런 식이기 때문이다. 이게 바로 사서 고생... ㅋㅋㅋ


정상에 가까워 질수 록 깨진 바위가 널리고, 경사가 급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그래도 마음의 여유는 있는지, 길에 떨어진 한 쌍의 도토리(?)가 눈에 띈다. 아주 귀엽게도 생겼다. 가져갈까 하다가 그냥 두기로 하고, 접사로 최대한 카메라를 붙여 사진으로만 기억하고자 한다. 또다시, 잘 마련되어 있는 가느다란 통나무를 이어서 만든 등산로 따라 오른다. 울창한 나뭇잎 사이로 희미하게나마 사패산 능선이 보인 걸 보니 거의 다 온 모양이다. 더욱 더 힘을 내어 능선에 올랐다.


사패산 정상까지는 300m, 도봉산 자운봉까지는 3.4km... 현재까지는 날씨는 희뿌연 연무가 많이 깔려 있어 시야가 답답하지만, 비는 오지 않아서 다행이다. 잠시 바위에 앉아 쉬다 얼마 남지 않은 사패산 정상(552m)을 향하여 나아갔다. 약간의 경사는 있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 때문인지 발걸음이 가볍다.


등산로 중간에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장명의로 아래와 같이 안내를 해 놓았다. 북한산 국립공원은 지정탐방로 74개소, 비지정 탐방로(샛길) 370여개소 등 450여개소가 거미줄처럼 얽혀 600여개의 조각으로 나뉘어져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가 감소되고, 토양의 세굴 및 침식 등으로 주변 훼손이 가중되어 자연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실정이므로 샛길을 통제하니 협조해 달라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산 등산을 자주 해 본 사람들이야 샛길을 이용할 수 있겠지만, 나처럼 초보자들이 샛길로 갔다간 길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결코 북한산을 만만히 볼 수 없다. 지정된 등산로가 아닌 샛길로 다니다 적발되면 과태료도 물린다고 하던데, 하지 말라는 것은 하지 않은 것이 좋지 않을까...


드디어 정상 턱 밑까지 왔다. 100m 전방에 정상이고, 안골로 내려가는 거리는 1.8km(40분 소요), 자운봉까지는 3.7km, 원각사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0분으로 잡아 놓았다.


사패산 정상으로 향하는 암릉위에 박아 놓은 철재 난간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오르는데, 난간이 아주 견고하게 되어 있음을 느끼니 안심이 되어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정상아래 절벽 안쪽에 등산화, 양말을 모두 벗어 놓고, 시원하게 터진 도봉산 능선을 조망하고 있는 사람도 보인다. 물도 한 모금 마시면서... 많이 위험해 보이기는 한데, 바로 아래는 100m 이상의 절벽임에도 불구하고 소나무 가지위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보였다.


사패산 주위로 기암괴석이 널려 있고, 정상에는 널따란 공간이 있어 많은 사람이 쉬며, 기념사진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여기 사패산에서는 북한산의 도봉산 능선을 전부 조망할 수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좋지 않아 매우 탁하게 보여, 조망하는데도, 사진을 찍기에도 부적당한 날씨다. 날씨 좋다면야 사패산을 기준으로 좌로부터, 포대능선-포대능선정상-자운봉(740m)-도봉산주능선-보문능선-오봉(660m)-백운대(836.5m)-상장능선을 파노라마처럼 볼 수 있을 텐데 정말 아쉽기만 하다.


사패산 넘어로 의정부시가가 펼쳐져 있지만, 아주 심한 연무로 제대로 볼 수가 없다. 간간히 소음기를 뗀 오토바이 소리만 크게 들린다. 도저히 정상에서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여건이 안 되었고, 불안하게도 간간히 빗방울이 1-2개씩 떨어지고 있었다. 잠시 후의 억수 같은 소나기를 예상하지 못한 채... 또한, 사패산 주위 450m 구역은 낙뢰위험지역이라는 안내가 되어 있어 불안하기 까지 하다. 실제 가끔씩 낙뢰로 인한 희생자도 발생한 적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원각사, 사패산, 자운봉 갈림길에서 자운봉 쪽으로 향하고 있는데, 날씨가 심상치 않다. 빗방울이 굵어지고 있다. 우비도 없고, 챙이 넓은 등산모자가 전부다. 주위에 바위도 없어서 피할 수도 없다. 이러는 사이 빗줄기는 굵어져 정말 소나기처럼 내린다. 이게 바로 국지성 소나기인가 보다. 일단 들고 있는 카메라를 배낭에 넣고, 배낭이 젖지 않기 위해 커버를 씌었다. 점점 빗방울은 몸속으로 스며들고, 아무것도 할 수도 없다. 천천히 나아가는 수 밖에... 자운봉으로 가는 건 이미 포기한 상태... 빨리 하산하는 갈림길이 나오기를 기다릴 뿐이다.


한 20분 이상을 걸어 회룡탐방지원센터쪽으로 내려가는 곳에 다다르자 빗방울이 작아 졌지만, 이미 온몸이 젖은 상태라 다시 방향을 바꾸어 산행을 계속하는 것으로 무리하고 판단하고, 하산 길을 재촉했다. 회룡탐방지원센터까지는 약 2.4km... 길이 비에 젖어 미끄러웠지만, 빨리 내려가야겠다는 마음이 앞서 몇 번의 넘어질 듯한 상황을 모면하고 한참을 내려오니 비는 그치고, 하늘에는 구름사이로 파란하늘이 보였다. 비에 젖은 몸은 어느새 거의 다 마르고, 속옷만 축축한 상태... 간간이 올라오는 사람들은 비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듯이 산에 오르고 있는데, 등산객 한분이 비가 왔느냐고 묻는다. 사패능선에 엄청난 소나기 퍼 부었다고 하니, 산 아래에는 전혀 비가 오지 않았다고 하였다.


계곡 옆으로 나 있는 길 다란 철재계단을 조금 내려가니 계곡을 건널 수 있는 아치형의 목재 다리가 보였다. 가까이 가자 반바지 차림의 여성등산객이 다리 중간에 서서 회룡사 계곡의 풍경을 음미하고 있었다. 간혹 가다 혼자 산행하는 여성 등산객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인데... 조금은 특별해 보였다.


다리를 건너자 길바닥을 돌로 잘 정비해 놓은 길이 나타났고, 현재의 위치가 회룡사 위라는 것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서있다. 회룡사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은 거의 경사가 없는 편이라 아주 수월하게 걸을 수 있어 좋았다. 또 다시, 목재 다리를 건너고, 거의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을 지나서, 회룡계곡 간이 화장실까지 도착했는데, 등산로 옆 산쪽으로 그물망 같은 것으로 쳐 놓았다. 언뜻 생각이 드는 건, 땅꾼들이 뱀을 잡으려고 쳐놓은 그물처럼 생각이 되었지만, 어디에도 안내문구가 없어 무슨 용도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여기서 회룡탐방지원센터까지 가려면 1.6km를 가야한다. 사패능선에서 불과 800m 밖에 내려오지 못한 것이다. 그런데, 또다시 나타난 나무다리 난간 일부가 아주 부서져 어떤 임시적인 안전장치도 없이 위험천만한 상태로 되어 있었다. 좀 이해되지 않은데, 멀정하게 있는 다리의 난간이 저절로 부서졌을 리는 만무하고, 어떤 외부 힘에 의해 부서진 것 같은데,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다리 중간에서 잠시 머물러 사패산 쪽을 바라보니, 산위로 흰 구름이 보이고, 사패산 정상이 희미하게 보였다. 회룡사로 내려가는 등산로 양옆으로 일정구간에 북한산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회룡자연관찰로를 만들어 놓아 지나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자연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숲을 지키는 10계명, 가을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나무, 참나무와 소나무와 경쟁』...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어렴풋이 알고 있을 텐데, 가을에 단풍이 드는 이유는, 광합성을 하는 식물들은 가을이 되면 더 이상의 성장을 멈추고 겨울 준비를 하게 되는데, 날씨가 추워지면 광합성을 하여 양분을 만드는 엽록소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파괴된다고 한다. 그런 결과로 초록빛 색소에 가려져 나타나지 않던 노란색 색소(크산토필)나, 붉은색 색소(안토시안)가 비로소 나타나게 되어 단풍이 들게 되는 것이고, 고운 단풍이 들기 위해서는 맑고 서늘한 날씨와 밤 낯의 기온차가 커야 된다고 한다.


소나무는 햇빛을 많이 받아야 잘 자라게 되는데, 넓은 잎의 참나무가 들어와 햇빛을 차지하게 되면 소나무는 햇빛을 받을 수 없어 점점 햇빛 다툼의 경쟁자가 없는 산꼭대기나 절벽으로 밀려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유명한 산의 기암괴석을 보면 소나무가 몇 구루씩 자리 잡고 있는데, 다 그런 이유가 있는 것인가 보다.


등산로 중간 중간에 앉아서 쉴 수 있는 쉼터도 만들어 놓아 하산 길에 지친 등산객들에게 안식을 준다. 쉼터에서 잠시 쉬고 있는 저 아래쪽 몇 사람이 모여, 큰 바위앞에서 뭔가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허리를 굽혔다가 뭔가를 집어 들고 큰 바위를 다가가는 행동을 반복하고 있었다. 하도 궁금해서 다가가서 보니 바위에다 넓적한 바위를 붙이고 있었다. 어떻게 붙였는지, 수십 개나 되는 많은 돌들이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자성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실제로 시도해 보지는 않았지만, 바위에 약간의 끈끈한 점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제 거의 등산로가 끝나는 지점에 도달한 것 같다. 좌측 계곡 건너편에 회룡사가 보인다. 많이 들어 봤던 절이다. 1호선 전철 노선표에 회룡역이 있기 때문... 하지만, 회룡사에 대한 역사적 사실 등은 아는 것이 전무하다. 등산로 옆 안내판에 회룡사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소개해 놓았다.


조선태조 이성계와 무학대사의 전설이 전해지는 유서 깊은 사찰로서, 무학대사와 이성계가 도봉산에서 창업성취를 위한 기도를 하 뒤, 이성계가 조선을 개국하고 나서 이곳에 찾아와 절 이름을 “회룡사”라 했다는 설과 함흥에 머물던 이성계가 1403년(태종 3) 서울로 돌아오는길에 이곳에서 수도하던 무학대사를 찾아오자 무학대사가 “회란용가(回

鸞龍駕)“라 하면서 기뻐하였다는데서 절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고 한다.


회룡계곡을 가로질러 놓여져 있는 석교를 통하여 회룡사에 들어갈 수 가 있는데, 계곡에 접해있는 담장을 큰 바위덩이를 사용하여 축조해 놓아 특색이 있었고, 입구에 회룡사연혁을 대략 읽고 분홍색 코스모스 꽃이 조금 피어있는 곳을 따라 설화당(說話堂)앞으로 걸어가는데, 마당에 엎드려 있는 개가 짖어 댄다.


정면으로 대웅전이 보이고, “회룡사 어린이 법회 안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회룡사의 사찰 규모는 크지도 작지도 않은 소박한 분위기의 느낌이다. 마당의 담장 주위로 여러 가지 꽃을 심어 놓았는데, 몇 분의 스님들이 꽃 앞에서 담소를 나누며,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짧은 시간의 회룡사 탐방을 끝내고 약 1.0km 아래에 있는 회룡탐방지원센터 향하다, 계곡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일단의 젊은 청소년들을 볼 수 있었다. 아마도 여자친구들과 같이 온 것 같은데,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거나 말거나 물놀에 열중하고 있다. 조금은 부러운 마음도... 나에게는 저러한 시절이 없었으므로...


시멘트와 돌로 잘 닦아 놓은 길을 따라 회룡사에서 약 500m 내려가니 약수터가 있고 왼쪽으로 석굴암으로 가는 길이 나타났다. 여기서 600m 밖에 되지 않지만, 가 봐야 별것 없을 거라 생각하고, 포기했다. 대신 인터넷에 올려진 사진을 보니, 커다란 암벽아래에 만들어져 있는데, 바위틈 사이로 나 있는 공간을 이용해서 만든 것으로 보였다.


전국에 이와 같은 석굴암은 적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경주의 석굴암과는 좀 다르고, 경북 군위군 부계면에 있는 제2석굴암이 유명하다. 이 석굴암은 절벽의 자연동굴을 이용한 것으로서 동굴 안에 미타삼존(三尊)불이 봉안되어 있는데, 중앙에 아미타불, 왼쪽에 관세음보살, 오른쪽에 대세지보살이 안치되어 있다. 이 석굴은 1550년 전에 아도화상이 수도전법 하던 곳으로 일명 아도굴이라고도 하며, 그 후 신라의 원효대사가 미타삼존을 조성봉안하고, 해동제일의 석굴사원으로써 신라불교의 근본 도량이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석굴은 경주 석굴암보다 약 1세기 정도 앞선 선행양식으로 토함산 석굴암 조성의 모태가 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두 번 가보았는데, 첫 번째는 2001년 대구식약청에 있을 때 오토바이를 타고 처음 가보았다. 그 당시는 디지털 카메라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지금의 허접한 휴대폰 카메라보다도 못한 정도의 수준에다 가격 또한 비싸서 구입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때였다.


변변한 카메라가 없어 사무실에 있는 렌즈교환식 삼성카메라(필름)를 가지고 다니면서 찍었으며, 렌즈교환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여 기본으로 마운트된 렌즈를 사용하였는데, 실력이 부족해서 인지 자동카메라 보다 못한 결과물을 보여 주었다. 필름을 인화한 결과 제2석굴암 사진이 엉뚱한 곳에 초점이 맞아 찍혔던 기억이 난다.


두 번째는 2002년 한일월드컵이 끝난 후 4강에 오른 것을 기념하여 2002년 7월 1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사실이 있는데, 6월 29일 대구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대한민국 대 터키전을 보러가면서 3일 연휴를 보내기 위해 대구, 안동을 여행할 때이다.


6월 29일 토요일 오후 1시에 근무를 마치고, 대구를 향해 차를 몰고 가는데 어찌나 차가 막히던지 저녁 8시가 넘어서 도착하여 경기장에 들어가니 종료 10분전이었다. 터키에 1:3으로 지고 있는 상태... 경기가 거의 종료되는 시점에서 송종국 선수가 원거리 롱슛을 성공시켜 2:3... 결국 지는 바람에 4위가 확정되었는데, 경기가 끝난 후 우리나라 선수와 터키선수들이 손에 손을 맞잡고 함께 운동장을 여러 차례 돌던 일이 감동적인 기억으로 남는다. 서울에서 7시간 이상을 달려 도착한 대구월드컵경기장에 불과 1시간도 머물지 못했지만,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는 것에 대한 큰 의미로 위안을 삼았다.


다음날 안동 이모댁으로 가기 전 대구 팔공산을 거쳐 안동방향으로 가는데, 제2석굴암에 대한 안내판을 발견하여 예정에 없던 제2석굴암을 관람하게 되었다. 제2석굴암이 팔공산 자락에 있어서 군위로 거쳐 가는 것 보다 더 빨리 갈수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도 그곳에서 찍은 가족사진이 거실에 조그마한 액자에 넣어져 있는데, 가끔씩 볼 때 마다, 세월의 흐름을 느낀다. 7년 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아이들은 몰라보게 많이 컷 고, 그때에 비해 아내, 내가 나이 들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기회가 되면 여기 회룡사 석굴암에 한번 들러 보기로 생각하고, 계곡을 가로질러 놓여진 다리를 건너 얼마 남지 않은 오늘의 산행을 마치기 위해 걸음을 재촉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룡교가 나오고 그 위로 고가도로가 있는데, 아마고 서울외곽순환도로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다리를 건너자 바로 회룡탐방지원센터가 있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어떤 아주머니가 화장실을 찾다가 지원센터 안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려는데 문이 잠겨 있어 매우 화를 내면서, 이런 것 좀 찍어다가 신고하라고 한다. 근처에 다른 화장실은 없었는데, 화장실을 개방하는 구조로 설계를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이곳은 행정구역상 의정부시 호원2동 회룡마을인데, 분위기가 시골동네 같고, 상류에 비해 그리 깨끗해 보이지는 않지만 길 아래 시냇가에 더위를 피하며 음식을 먹는 사람들도 일부 있다. 하천 냄새도 조금 나는 것 같고...


시간은 오후 6시 20분쯤 되었다. 곧장 집으로 갈까 하다가 집까지 배고픔을 참고 가기엔 좀 그래서, 추어탕 전문점이라고 씌여진 곳에서 추어탕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아주머니가 서비스로 미꾸라지 튀김도 몇 마리 주시고... 배불리 먹으니 살 것 같다. 옆 테이블에도 등산을 마친 사람들 7명 정도가 추어탕과 소주를 먹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식당 앞에 회룡산악등산장비총판이라는 곳이 있어서 등산용품에 대하여 물어 보러 들어갔다. 장시간 배낭을 매는 경우 어깨가 아픈데, 어깨에 대는 쿠션 같은 것이 있는지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그런 것이 아예 나오지 않는다고 하면서, 내가 매고 있는 배낭을 보자고 한다. 배낭에 좀 문제가 있는 듯 여기저기 끈 등을 조절한 후 다시 매 보라고 해서 매봤더니 한결 편하다. 지금껏 배낭을 잘 못 매서 어깨가 아프고, 부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기분 좋은 마음에 등산양말, 티셔츠, 반바지를 추가로 구입하고 나왔다.


그런데, 차도까지 나왔는데, 여기저기를 둘러보아도 회룡역으로 가는 방향을 잡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근처 아파트의 경비원 아저씨께 여쭈어 보니 아파트 뒤 샛길로 해서 조금만 가면 회룡역이 있을 거라고 알려주었다. 회룡역에서 1호선을 타고 도봉산역에서 7호선 환승하여 보라매역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산행이 모두 끝이 났다.

 

[북한산(원각사-원각폭포-사패산-회룡사) 탐방기 끝][2009.8.27][목][20:17][完結][Ver 1.0]
출처 : Soy de Corea! Yo quiero HD/DSLR
글쓴이 : Soydecorea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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